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웹소설작법

웹소설 작가 서바이벌 가이드 / 김휘빈

by 일단정리 2022. 8. 11.

요약 정리

 

웹소설 작가 되는 건 어렵지 않으나 지속하기 어렵다(하나 내고 사라지기 일쑤)

쓸수록 바닷물을 한없이 들이키는 기분

 

판타지소설

1세대 판타지소설은 TRPG, JRPG(테이블톱 롤플레잉 게임, 게임의 롤북을 베이스로 하여 즐기는 게임 던전 앤 드래곤 '메모라이즈' 겁스 등이 대표적)영향

 

현재의 판타지소설은 현실적인 욕망구현에 초점(기연, 치트, 특별한 능력 획득해서 사회적 성공) 사회적 이슈 빠르게 적용

 

 

로맨스소설

글틴에 연재된 박대일 로맨스이야기 참조

사랑이야기 중심, 감정적 만족, 긍정적 엔딩

 

주된 초점은 남녀의 관계에 맞춰져있고 모든 요소는 그 완성을 위해 치달림

독자가 여성임을 뚜렷이 의식하고 쓴 소설

현실적 가치인 결혼, 가정에서 오는 감정적 성취감을 제공

by공녀의 김지혜 작가

 

여성의 현실적, 사회적 성공을 다룬다. 독자는 현실적 한계, 사회 규범을 명확히 이해하고 남녀가 내뿜는 감정의 소모와 분위기, 일탈을 즐긴다. 하지만 최종적으로는 세상의 규범에 어긋나지 않는 여성으로서의 욕망이 반영된 안정적인 세계에 존재하기를 원한다.

 

여성의 욕망을 실현해줄만한 남자가 여성에게 완벽히 종속되는 과정을 그린다.

남자주인공은 완성된 남자(올인원) 높은 지위를 가진, 지위가 없다면 매력이라도 넘사벽이어야하는 특별한 존재.

 

완벽의 정도는 조절이 될 수 있으나 어쨌든 여성 독자들이 이야기를 읽으며 현실적인 문제로 걱정을 하게 만들어서는 안 된다. 남자는 여자의 고민, 문제, 괴로움을 해소해 주며, 이런 과정을 통해 여자는 남자가 자신을 인정하며 존중하고 배신하지 않고 절대 복종하여 자신에게 주도권을 넘겼다는 것을 확인한 다음 자신을 맡긴다.

여자는 남자를 통해 지긋지긋한 세상을 탈출해 '완전한 세계'로 이동한다. 여자는 남자에게 비호받으며 남자를 인정하는 이들에게 그의 부인으로서 인정받고 존중받는다.

 

많은 로맨스소설이 결혼과 임신, 출산을 마지막 장면으로 제공하는데 이는 독자가 이입한 여자 주인공이 현실사회속의 여성으로서 결함 없이 기능한다는 자신감과 가족의 성립에서 오는 안정감을 제공한다.

아이의 성장 이후까지 묘사되는 경우 아이는 어머니에게 무한한 애정을 바치며 여주 또한 자애로운 어머니의 모습으로 그려진다. 사회가 규정하는 여성의 규범을 빠짐없이 달성한 모습이다.

누구도 그 모습에 이의를 제기할 수 없으며 모두가 자기에게 애정으로 복종한다. 이렇게 '이상적인 여성'으로서 존재할 수 있는 완벽한 자신의 왕국이 건설된다.

 

현실 사회에서 여성에게 허락되지 않기 때문에 여주가 가지면 흠이 되어 버리는 성향이나 욕망을 남자 주인공이 대리하는 측면이 크다. 동시에 폭력적인 남자를 굴복시키는 과정이 맹수조련사적 쾌감으로도 작동한다. 남자주인공은 독자의 이입대상인 여자 주인공의 기분이 나빠질 때 "물어"라고 하지 않아도 알아서 적을 물어뜯어 주는 무기가 된다

 

또 하나의 맥락은 종속의 표현이다. 로맨스 소설 중에는 폭력, 강간, 감금 등 범죄적 묘사를 한 작품도 많다. 주로 남자 주인공이 여자 주인공에게 가하는 것인데 남자의 소유욕, 즉 여성에게 감정적으로 강하게 종속되어 있지만 둘의 관계에 확신을 가질 수 없기에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격한 감정의 발현으로 포장된다.

남자가 여자에게 복종하고 종속되었음을 집착과 소유의 형태로 표현하는 것이다. 그러나 내막이 어찌 되었든 겉으로 드러나는 것은 폭력이기 때문에 연재 공간이나 커뮤니티에 따라 이런 소재는 금지되기도 한다.

정신적 문제, 약점, 트라우마 등을 가진 남주도 많다. 많은 경우 그들의 약점은 여주가 해결해 주며, 이 때문에 남주는 여주를 신격화하고 완전한 복종을 약속한다

 

시대가 변화해도 핵심 코드는 그대로이며 여전히 '이상적이지 않은 여성' 즉 남성과 같은 사회적 성공을 거두거나 인정 욕구, 권력욕, 질투, 성욕을 가지는 여성은 악역으로 등장, 처벌받는 경우가 많다.

 

로설의 욕망은 현재의 판타지소설과 그렇게 다르지 않다. 둘 모두 '내가 이 세상에서 꿈꿀 수 있는 최고의 나'를 즐기고 싶어 한다. 다른 점은 로설에는 '이 세상의 한계 안에서'라는 조건이 붙는다는 점이다.

 

로설은 낭만적 공상에 기반한 장르가 아니다. 현실의 벽을 아는 여자들이 환상이라는 벽돌로 완벽하게 쌓아올린 성이 바로 이 협의의 로맨스다. 협의의 로맨스를 쓸 생각이 있다면 이런 욕망에 대해 이해해야 한다.

허황된 꿈이나 환상의 가치를 추구하지 않으며, 무척 현실적인 성공과 권력, 인정을 성취하는 것을 목표하는 장르이므로 섣부른 편견을 안고 손대지 않길 바란다.

 

 

 

로맨스판타지

로판은 협의의 로맨스소설보다는 순정만화 쪽의 계보를 따르고 있다. 결혼으로 상징되는 세계가 목표라는 점에서 로설은 여성향 판타지 소설이나 순정만호와 많이 다르다. 후자의 둘은 그냥 연애만 하다가 이야기가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이 독자층은 연애를 중요한 이야깃거리로 여기기는 하나 연애나 결혼을 현실적이고 성취해야 할 절대적 가치로 여기지는 않는다.

 

이 장르가 협의의 로맨스가 가진 특징을 답습하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사회가 규정하는 여성상이나 모든 능력을 다 가진 남주, 결혼 등 규범적 관계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면은 분명 존재한다. 그러나 그것을 최선의 가치로 삼지는 않는다는 뜻이다. 이는 주 독자층의 세대차에서 비롯된다. 

 

 

*남성 독자는 나이를 먹으며 탈출을 포기하고 이 땅 위에서의 성공을 꿈꾸는 방향이 되었다면 여성 독자는 나이를 먹으며 현실에 기반한 꿈을 꾸게 된 사람들은 로맨스소설로 이동했다. 로맨스판타지만이 아직도 다른 세계로의 탈출을 꿈꾸고 있다. 협의의 로설이 현실에서 적응하며 발 딛고 살아남고자 하는 이야기라면 로판은 이 세계에 대한 기대가 별로 없는 사람들의 이야기라 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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