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17 세운상가 일제 말, 총독부는 서울이 공습당했을 때 불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해 종로3가~퇴계로를 남북으로 잇는 폭 50m소개 도로를 만들었다. 해방 후 이곳은 전쟁 이재민과 북에서 내려온 실향민이 정착해 거대한 빈민촌을 이뤘다. '종삼'이라 부르는 사창가도 생겨났다. 당시 서울시장 김현옥은 '수도 한복판이 이래선 안 된다'며 대대적 도심 정비에 나섰다. 건축가 김수근의 설계로 1967년부터 5년간 세운상가~진양상가로 이어지는 주상 복합 건물 6동이 차례로 들어섰다. 세운상가의 시작이었다. 늘어선 콘크리트 구조물은 서울근대화의 상징이 되었다. 부자들은 상가 아파트에 앞다퉈 입주했고, 서민들은 그때만 해도 낯설던 엘리베이터를 구경하기 위해 몰려갔다. 첫 국회의원 회관도 1968년 이곳에 입주했다. 1970년~80년대.. 2022. 1. 8. 방송국 언론고시 통과기 황인영 피디(tv조선 예능국장) 최종 면접 직전 단계인 합숙 평가 첫날. 단체 토론과 기획안 발표 등으로 짜인 평범한 하루가 끝나자 심사위원들과 함께하는 즐거운? 식사시간 시작. 심사위원이 건네는 인생 첫 양폭(양주+맥주)을 누가누가 더 잘마시나의 분위기 속에서 드링킹 안 하면 사회성 떨어져 보이거나 경쟁자들 사이에서 기세가 꺾일 것 같은 느낌 다음날 새벽. 구보와 등산. 이 악물고 네 발로 기다시피해서 겨우 완주. 그 다음 순서가 당시 유행하던 서바이벌 게임. 난 그저 PD가 되고 싶었을 뿐인데 왜 땡볕 아래 물감 총을 쏘고 있나. (돌이켜보면 제작현장의 살인적인 스케줄을 감당할 수 있을지 테스트위해 체력적으로 힘든 코스 추가? 실제로 늦은 시간까지 뒤풀이를 하고도 다음 날 아침 촬영장.. 2022. 1. 8.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마천루 1931년 완공 직후부터 1970년까지 40년간 최장 기간 세계 최고의 빌딩이란 기록 보유 은은한 회색 화강석에 니켈 장식이 부착된 아르데코 건축 양식으로 킹콩, 정사,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 등 수많은 영화 배경. 뉴욕에서 이 건물 근처를 지날 때면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옆을 걷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못 느낀다. 로비가 높고 유리로 개방된 현대 건물들과 다르게 1층이 낮게 휴먼 스케일로 지어졌기 때문. 그래서 지나가다 스타벅스에서 커피를 마셔도 약국에서 약을 사도 내가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에 들어갔었는지를 모르는 경우가 많다. 뉴요커는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 꼭대기에 올라가지 않는다. 언제든지 갈 수 있기 때문에. 대신 이 비딩의 조명은 자주 쳐다본다. 밸런타인, 핼러윈, .. 2022. 1. 8. 간신배 환관이나 내시는 임무 자체가 사사롭게 군주를 섬기는 것이니 딱히 그들에 대해 충신이니 간신이니 논할 가치도 없다 중국이나 우리나라에서 역사를 쓰면서 열전을 둘 때 방기전이나 폐행전 혹은 영행전을 둔 것은 또 다른 형태의 간사한 짓이기 때문일 것이다 예를 들어 방기전에 들어가는 인물은 군자라면 수치스럽게 여기겠으나 한 국가를 경룬함에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되는 인물을 뜻한다. 예를 들면 명의나 통사가 이에 해당한다. 조선 초 경복궁 건축을 담당했던 환관 김사행이나 태종 때 창덕궁을 지은 건축가 박자청 등도 이에 해당할 수 있다. 임금을 잘 치료하면서 아첨을 잘한다거나 나라의 일을 잘 통역하면서 부정한 방법으로 자리를 얻은 자들이 대체로 방기전에 포함됐다. 그보다 아래급인 영행 혹은 폐행은 임금이 좋아하는 바.. 2022. 1. 8. 이전 1 2 3 4 5 다음